최근 한국소비자원에서 상당히 눈여겨보아야 할 보도자료가 배포되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는 바이크 헬멧 10개를 선정해서 충격 흡수 성능에 대해 테스트 한 결과를 배포했습니다. 자세한 보도자료는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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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바이크 헬멧 10개 중 80%에 해당하는 8개 제품은 충격 흡수성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테스트 결과입니다. 

| #01 바이크 헬멧의 중요성

[바린이 적응기] 시리즈의 첫 번째 편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라이더들에게 있어 바이크 헬멧은 가장 중요한 보호장구 중 하나입니다. 이번 보도자료에서는 [이륜차 교통사고 현황] 통계자료도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이륜차 안전모 안전실태 보도자료 2021

눈여겨보아야 할 수치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와 "이륜차 사망자 비율"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반면, 이륜차 사고 사망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죠. 이륜차 사망 비율을 조금 더 세세하게 뜯어보면 머리 상해로 인한 사망이 41.3%로, 동일한 원인의 승용차 사망 비율(23.7%)보다 높다고 합니다. 이 숫자들은 바이크 라이더들에게 있어 헬멧이 굉장히 중요한 안전장비라는 걸 다시 한번 시사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 #02 충격 흡수성 시험 결과

이번 시험에서는 오픈 페이스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합니다. 그중 8개는 부적합하다는 결과를 받았고 그중 1개는 구매대행 특례를 적용받아 인증 또한 받지 않고 시장에 유통되고 있었다고 하네요. 구매대행 특례는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구매하거나 사업자가 구매를 대행하는 경우 안전 확인 인증 표시를 면제해 주는 제도로, 바이크 헬멧과 같이 라이더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일 경우 구매대행 특례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요청한다고 합니다. 

이번 충격 흡수 성능 테스트 결과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8개 제품에 대해 판매 중지, 교환, 환불 등 소비자원의 시정 권고에 따른 개선 계획을 밝혔다고 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미 구매한 고객에 대해 이런 부적합 결과에 대해 안내가 정상적으로 되었는가에 대한 피드백은 각각의 유통사가 투명하게 공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3 KC 인증

<Korea Certification>로 불리는 KC 인증은 안전/보건/환경/품질 등 분야별 인증 마크를 국가적으로 단일화한 인증 절차입니다. 바이크 헬멧은 KC 인증 중에서도 <승차용 안전모>로 인증을 받아 판매가 진행되어야 합니다. (강제 사항입니다.) 해외에서는 DOT, ECE, SNELL과 같은 인증이 있으며, 해당 인증을 받은 제품의 경우 정상적인 유통 과정에서 KC 인증을 취득하기 굉장히 쉽다고 합니다. 반대로 말하면 KC 인증이 상기 나열된 해외 인증에 비해 기준이 약하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이번 한국소비자원에서 발표한 바이크 헬멧 충격 흡수 성능 시험 결과에서 테스트를 진행한 10개 제품 중 구매대행 특례가 적용된 1개의 제품과 애당초 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8개 제품은 모두 이 KC 인증을 받은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에서는 단 2개의 제품만 테스트를 통과했죠. 개인적으로 이번 테스트 결과를 처음 기사로 접하고 나서 유통&판매하는 업체도 문제지만 이 인증을 관리하는 국가기술표준원도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초 테스트를 받는 제품만 신경 써서 제출하는 업체도, 인증 이후 지속적인 관리를 못하는 국가기술표준원도 모두 문제라는 거죠. 

| #04 소비자가 똑똑해야 합니다...

슬프지만 이게 현실입니다. 소비자가 더 찾아보고 민감하게 반응해야 제조사&유통사가 바뀝니다. 더불어 이번 테스트 결과로 KC 인증에 대한 실효성 검증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가장 중요시되는 바이크 헬멧, 이제는 좀 더 지혜로운 소비를 하실 수 있길 바라며 이번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